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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크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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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것들 / 2008. 1. 20. 00:55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한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한다.

열 살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고..

자식 기르느라 정신없이 웬수처럼 지내다가
사십에 들어서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것 보니 불현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 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 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사십대는.....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는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사람들은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고 한다..
나또한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의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다.
하지만 아마도 그건 잘 훈련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와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듣던 음악도
함께 듣고 싶어지고 사람이 그리워지는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이젠 꿈을 먹구 사는게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사십대를 보내고 싶다.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이고 끝없이 뻗어 오르는 가지이다......

Posted by 훅크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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